마을 스토리를 중심으로 인형극을 제작하기 위해 작년 마을공동체만들기 지원사업 공모를 진행한
바 있다.
한 관계자는 "인형극을 진행하면서 동네를 좀 더 유심히 살펴보게 되었다"고 말한다. 특히 골목에 나와 계시는 동네 어르신들과 동네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을 찾다가 다른 마을활동가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면 실마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여 지원센터에 집담회를 신청하게 되었다.
4평 남짓 작은 공간에서 동화마을 이야기가 담긴 인형극을 관람했다.
이후 참여자들은 20여분 정도 마을 산책(투어)를 했다. 울긋불긋 화려한 색채로 꾸며진 동화속
배경의 마을을 둘러보는데 참여자들 외에도 관광객들의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관광객들은 아이를 동반한 젊은 부부와 연인의 모습이 많았다.
이번 집담회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30여명 활동가가 참여해 각자 궁금한 내용과 조언을 나누며
풍성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마을공동체 만들기란 무엇을 의미하나요?", "도로시의 정체성과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요?"부터 동화마을 주민과의 소통 방법, 인형극 공연에 관한 비평과 아이디어, 그리고 수십년간 이어온 마을 고유의 역사를 뒤로 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명분 하에 진행된 획일적인 마을만들기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평일에도 수많은 관광객이 마을을 찾지만, 정작 관광객이 보고 가는 것은 세계명작동화 테마 속 주인공들과 이를 배경화면 삼아 사진으로 남기고 가는 현실과, 정작 주민들은 들러리로 전락하고 말았다는 데에는 모두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이야기손님으로 참석한 윤전우 본부장((주)두꺼비하우징 도시재생사업본부)은 도로시가 어르신들과 함께할 수 있는 활동을 찾기에 앞서 어르신들이 하고싶어 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욕구를 파악하고, 모임 역량에 어울리는 일부터 출발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민운기 대표(스페이스빔)은 주민들의 실질적인 삶과 무관하게 치장되어진 경관에 대한 우려와 함께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을을 고민하고 주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고있는 도로시 모임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를 했다.
송월동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한 참가자는 어린 시절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집이 동네 가운데 아직도 있음을 확인하고 치장을 한 동네가 밝아진듯 해 좋기도 하지만 향후에는 어떤 모습으로 남겨질 지 걱정이 된다는 말을 했다.
도로시는 향후 마을집담회에서 나온 조언과 피드백을 통해 할 수 있는 것부터 천천히 시작해 동화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이 마을의 역사와 전통을 기억할 수 있는 마을사업으로 발전해 나가겠노라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