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일, 마침내 2019 마을활동가 양성과정 1기의 마지막 날이 되었습니다. 참가자 한분 한분의 이름을 수료증에 기록하며 그동안 어떠했는가를 떠올려 보고, 계획했던 오늘의 일정을 머릿속에 그려보며 설레이는 마음으로 과정 참가자 분들을 맞이했어요.
한분, 한분 교육실에 들어오시며 포트락 파티를 위해 준비해 오신 음식을 밝은 미소로 내어주셨어요. 또 몇분의 선생님들은 다른 분들에게 나눠드리겠다고 선물을 바리바리 싸들고 오시기도 했지요. 정성스레 준비해 주신 그 마음이 참 고마웠답니다.
드디어 시작! 우선 지난 5강, 6강때 조별로 가상의 마을에서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참가자 모두로부터 심사를 받았던 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물론 점수를 공개하진 않고, 각 조마다 보여줬던 특별함에 대해 시상을 했지요. 선물은 과일! 하지만 포트락파티를 위해 기꺼이 다시 내어 주셨어요.
이후에는 돌멩이국 도서관의 임현진 관장님의 진행으로 다시 한번 마을상상하기를 했습니다. 방식은 1강 때와 같은 역할극이었지요. 하지만 이번엔 협치를 통해 마을의 상황을 바람직한 형태로 극복하는 미션이 주어졌어요. 다들 열심히 상상하시며 참여하셨고, 중간 중간 깨알 같은 재미도 더해 주셨어요.
역할극이 끝날 때 마다 수료증을 드렸는데, 이번 수료증은 좀 특별했습니다. 과정에 참가하신 마을활동가 조영숙 선생님께서 직접 쓰신 ‘초인종’이라는 시를 수료증으로 드렸거든요. 잠깐 시간을 내어 조영숙 선생님이 직접 낭독을 해 주시기도 했어요. 받으신 분들은 “이런 수료증 처음본다”며 “감동을 받았다”고 전해주시기도 했어요. 한번 읽어 보세요.
정말 멋진 시지요?슬슬 밥을 먹을 시간이 되었습니다. 활동가 분들이 정성껏 가지고 오신 음식들을 멋들어지게 펼쳐놓았어요. 상다리가 부러지는줄 알았지요. 다들 펼쳐진 음식들을 보며 세상에서 가장 화사한 미소를 짓고 계셨어요.
자유롭게 대화하고 오가며 음식을 드시는 동안, 돌멩이국 임현진 관장님의 돌멩이국 동화구연이 있었습니다. 서로에게 관심이 없던 마을에서, 맛있는 돌멩이국을 끓이기 위해 마을사람들이 서로 가지고 있는 것을 내어놓을 때 기적과도 같은 일이 일어나는 이야기지요. 이야기를 듣고 한 사람씩 돌아가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어요. 돌멩이국 이야기를 통해 받은 감동, 우리 마을의 이야기, 나의 역할, 과정을 수료하고 난 후의 생각 등.. 그렇게 이날의 수료식은 진행형으로 마무리 되었답니다.
이번 마을활동가 양성과정은 ‘마을활동가들은 교육의 대상이 아니다. 서로가 갖고 있는 경험의 공유만으로도 훌륭한 서로배움이 될 수 있다.’는 맏음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모든 과정을 그러한 믿음을 바탕으로 기획되었지요. 그리고 그러한 믿음은 결국 실현되었습니다. 과정에 참여한 마을활동가들은 매 회마다 고민을 나누고, 경험을 나눴지요. 누적된 역량으로 함께 마을을 상상하며, 그리고 대화하며 마을을 성장시키는 과정을 몸소 보여주셨어요. 그리고 그러한 과정들이 모두에게 깊은 학습이 되었답니다.
이제 마을활동가 양성과정 2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번엔 24명의 참여자가 계시구요, 5월 17일 1강에는 마을공동체란 무엇인가와 서로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며 마을활동가의 가장 중요한 덕목인 사람에게 다가가는 용기를 배웠고, 5월 24일 2강에는 1기 때와 마찬가지로 비폭력대화를 통해 갈등을 최소화 하는 대화의 방식을 익혔답니다.
6월 28일까지 진행되는 긴 과정입니다. 1기와는 또 다른 2기라 여전히 새롭고 설레고 긴장됩니다. 그래도 마을활동가들이 갖는 가치가 문화가 되어 우리가 살아가는 마을들이 좀 더 살기에 너그럽고, 다정하고, 성장하며, 학습하는 그런 마을공동체들이 되면 좋겠다고 바라고 있답니다. 여전히 응원해 주시고 관심가져 주시고 참여해 주세요. 긴 호흡 끊임 없이 함께하겠습니다.
글 마을생태계담당 / 사진 홍보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