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6월 마을탐방인터뷰
마시안 해변을 찾았다. 인터뷰를 하러가는 내내 바다를 본다는 그 즐거움에 찾았던 인터뷰지이다. 차를 타고 가는 혹은 인터뷰하는 내내 마음의 평온함을 느낀 건 바다이기 때문일까. 마시안 자율관리공동체는 휴양과 체험을 하러 오는 관광객들을 위해 갯벌을 내어주고 갯벌 생태계를 보전하는 역할을 한다. 갯벌체험과 생태계 유지 보전을 함께 이루고자 하는 노은기(마시안 자율관리공동체) 대표를 만나 뵙고 마시안 자율관리공동체 이야기를 청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마시안 해변 어촌계장을 하고 있는 노은기입니다.
여기 들어와서 산지는 삼십 여년. 사는 동안 이 마을에 살면서 어떤 것이 절실하고 필요한지 고민하여 어촌계를 활성화하고자 합니다.
마시안 자율관리공동체는 2013년, 마을이 해변과 갯벌 생태계를 관리하는 것을 자율 관리 해보고 소득사업도 창출해보라는 정책으로 정부 주도로 각 어촌계에 만들어진 공동체입니다. 우리 공동체 인원은 총 51명이며 여자 분들이 대다수이지만 연세가 많습니다.
‘마시안’은 우리 마을의 옛 이름으로, 옛날에는 이 지역에서 군마(軍馬)를 양성하는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말 마(馬)에 볼 시(視)자를 써 말을 볼 수 있는 마을이라는 지명이 생겼습니다.
마시안 해변은 천혜의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갯벌은 세계적으로도 보기 힘듭니다. 면적도 넓고 안정성도 좋은 갯벌입니다. 다른 갯벌들은 골이 깊어 잘못하면 사고도 발생합니다. 하지만 우리 마시안 해변 갯벌은 물이 나갔다가 물이 들어오면 뒤돌아 살살 돌아서 나오면 됩니다. 모래 갯벌이 깊지 않아 어린이들이 뛰어놀기도 하고 어른들은 족구와 축구를 할 수 있을 정도니까요.
행정구역상 인천광역시 중구 덕교동에 속해있는 용유도 마시안 해변은 갯벌체험과 일몰 경관도 매우 아름답습니다. 연인끼리 또는 아이들을 데리고 부모님을 모시고 오는 관광객들이 많습니다. 바닷바람을 쐬고 바닷가를 보면서 휴식을 취하고 싶어 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바닷물에 한번이라도 발을 담궈 보고 싶어 하여 우리 마을에서는 갯벌 체험장을 만들어서 적당한 통제와 제한 갯벌 생태의 복원 및 유지를 마을 사람들이 힘을 합하여 보호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인해서 갯벌 체험 하면서 자연산 조개들을 상당히 많이 잡을 수 있습니다. 특징적으로 가장 많이 나오는 것은 상합입니다. 그 다음에는 떡조개, 동죽 외에도. 갯벌에서 나는 각종 생물들이 거의 다 있지요. 그런데 일부 사람들이 마구잡이식 갯벌을 이용하므로 생태계 유지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관광객들이 많이 오셔서 마을 경제에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주말이면 이 일대가 차가 밀리고 정체가 되기도 하지요. 마을 사람들이 염려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오면서 자연에 있는 생태계를 훼손하고 심지어 논두렁에 심어진 나물들을 다 가져가니 이런 부분에 불편함이 있습니다.
자율관리공동체를 하면서 힘든 점은 바다가 조수간만의 차가 있기 때문에 물이 나왔을 때 활동을 하고 보호를 해 줘야 하는데 그게 밤에도 지속되니 밤중에 생태계에 들어와서 잡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걸 관리하기가 너무 힘듭니다. 그리고 관광객들의 인식 자체가 조개를 많이 잡아서 많이 먹으면 된다는 인식들이 있어 생태를 보전하는 차원에서 어린 조개는 잡아가지 말라는 통제를 하기가 사실은 힘들지요.
갯벌 생태가 자연적으로 놓아두면 모든 생물들이 생성되는 것도 있지만, 그것은 기본이고 사실은 생성하는 생물들을 우리가 보호해줘야 합니다. 갯벌체험과 통제되지 않는 곳(친수 공간)에서 많은 생물들이 무분별한 체취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갯벌 생태 보전 구역은 주민을 비롯한 그 어떤 이유라도 출입을 통제 하고 있습니다. 혹시 생태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어린 생물들을 채취 하였을 때는 성패로도 교환도 해드리고 있습니다. 어린 생명을 살려야 한다는 것과 사람의 발자국을 남기지 않는 게 우리가 할수 있는 하는 갯벌생태씨앗의 첫 걸음입니다. 사람의 발자국을 남기면 생물들이 부서지고 깨지기 때문에 갯벌에 사람들을 통제해야 되고요. 또 갯벌 생태 복원과 유지를 위해서 도움이 되는 식물을 심으려고 연구소에 도움을 청해놓고 있습니다.
지원센터에서 교육을 받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인상 깊게 느꼈던 것이 ‘사람을 품다’였습니다. 어촌 마을에서 지도자가 되었지만 각자 생각이 다르고 이 마을에 살던 칠팔십 대 어르신들의 고정관념이 있어서 사람을 말 그대로 품고 생태계를 인식하는데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그것을 바꾸고 교육하는 것을 우선으로 삼년 남 짓 하면서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고 험난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어찌하든 우리는 자연 생태계를 보존하고 유지하면서. 자율적으로 체험장도 운영하면서 주민 소득도 창출해야 합니다. 그리해서 많은 젊은이들이 다시 돌아 올 수 있는 어촌 마을로 성장해야 합니다. 이러한 인식들이 조금씩 바뀌고 있어요. 먹고 살기 위해서만 고향을 떠났던 많은 사람들이 돌아올 수 있는 마을. 그런 마을로 만들고 싶습니다.
그리고 더불어서 마시안 해변을 해상 공원화 하여 그물 망 같은 다리를 형성 하여 물이 들어 왔을 때는 물위를 걷고 물이 빠지면 갯벌 위를 걸으면서 체험도 하는 체험장을 사실 만들고 싶습니다. 그러하기 위해서 먼저 해변으로 도보 길을 만들고 이 갯벌 안으로 다리를 연결해서 사람들이 그 안으로 쭉 들어가서 물 들어왔을 때의 감정과 나갔을 때의 감정을 온전히 느낄 수 있게 갯벌에 빠지지 않고 걸을 수 있는 길을 만들고 싶습니다.
마시안 해변 마을에서 하시고 싶은 말씀을 마지막으로 여쭈어보자, 노은기 대표는 시설이 아직 미흡하고 만족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이것은 우리가 할 일이고 관광객들이 오면 놀다가 남기는 쓰레기가 정말 많은데 이것을 잘 처리해 주십사 부탁하셨다. 그리고 갯벌에 들어가 쉬는 것은 좋지만 “생물들을 죽인다 또는 잡아가는 것”보다는 “보고 공부하고 느낀다” 이렇게 즐겼으면 좋겠다고 하신다. 살아있는 생태계의 보물이 숨 쉬는 용유도 마시안 갯벌에는 그것을 지키고 보전하려는 분들의 노고가 함께 숨 쉰다. 이 분들의 노력과 수고가 헛되지 않도록 우리도 함께 마시안 해변을 지켜야 할 것이다.
글 사진 / 홍보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