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를 넘어서는 문화복지


  인천문화재단 주최로 지난 12월 15일, 인천아트플랫폼에서 ‘복지를 넘어서는 문화복지’ 포럼이 열렸다.  김윤식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의 인사말과 더불어 이날 사회는 변순영 기획사업팀장이 진행하였고, 이어서 발제와 사례발표로 이어졌다.  발제는 정책언어로서의 ‘문화’, 그리고 ‘문화복지’ 윤진현(인문학연구실 오만가지)대표가 발표하였다.  사례발표로는 ‘자활과 문화복지’의  이성수(인천광역시 자활센터장) 외 4명의 사례발표가 이어졌다.


▲ 사회를 보고 있는 변순영 인천문화재단 기획사업팀장


   발제는 정책언어로서의 ‘문화’, 그리고 ‘문화복지’ 윤진현(인문학연구실 오만가지)대표가 발표하였다.

“원래 문화는 지적이고 총체적인 삶의 모든 지점이라고 볼 수 있는데, 정책언어로서의 ‘문화’의 의미를 ‘정서’나 ‘감성’으로 사적 영역에 한정되고 ‘향유’와 ‘소비자’ 의미에 더 가깝게 되었다. 문화는 더이상 현대사회에서는 이성중심의 공정영역에 진입하기 불가능해졌다.  문화는 먼저 인간다운 삶이 선행되어야 하고, 자기 삶을 돌아보는 인간중심으로 가야한다.  바라기, 만나기, 생각하기, 표현하기가 원만하게 이루어지는 삶이 곧 인간다운 삶이며, 보고 듣고 만나서 생각하는 계기가 되어야 문화가 만들어지고, 그것이 자연스럽게 문화복지까지 이어질 것이다.”

라고 밝혔다.



▲발제하는 윤진현(인문학연구실 오만가지)대표

 이어서 다섯가지 사례발표가 이어졌는데 첫 번째로 ‘자활과 문화복지’에 대해서 이성수(인천광역시 자활센터장) 씨의 사례발표가 이어졌다.

   동네에서 벌어지고 있는 동네소극장 청천극장과 갈산나빌레의 예를 들어 밴드공연의 영향에 대해 설명하였고, 동네 청소년들이 만든 영화 <아 유 레디-Are You Ready!>에서는 문화의 힘에 대해 사례를 소개했다. 

   “문화소외를 극복하기 위해 청소년 문화에 전술적으로 투자해야 하며 어려서부터 문화체험 경험이 성장과정에 도움이 되고, 지역과 마을에 소통의 공간을 만들어야 하며 소외된 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과 놀이, 시간을 먼저 만들어야 노는 문화가 동네에 넘칠 것이다.”

라고 말했다.


▲ 사례발표하는 이성수(인천광역 자활센터장)


 두 번째로 이찬영(인천 자바르떼) 대표의 ‘공동체와 문화가 만났을 때’에 대한 주제로 사례발표가 이어졌다.

  “2010년부터 문화부에서 진행한 임대단지에서 문화공동체로 만들어가는 생활문화공동체 시범사업으로 선정한 인천 삼산동 영구임대단지에서 현재까지 진행한 사업을 시범사례로 예를 들며 지금은 영구임대단지도 20년이 넘어서고 있어 변화된 상황이라 문화체험이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으며 이제는 삶이 있는 그곳에 문화예술을 지속적으로 즐기고 누릴 수 있는 지속사업이 필요하다.   따라서 주거복지와 문화가 만나는 주거복지문화가 진취적으로 순차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라고 경험을 바탕으로 사례발표를 했다.


▲ 사례발표하는 이찬영(이찬영 자바르떼 대표)

세 번째로 이혜경(인천시 마을공동체지원센터) 사무국장의 ‘우리는 문화를 일상에서 충분히 만나고 있는가’에 대해 의문을 던지며 20년동안 마을에서 살면서 주민과 함께 이룬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도서관 사례와 마을에도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은 문화기획자의 필요성에 대해 사례를 발표했다.

“우리가 일상에서 삶과 떨어지지 않는 문화를 만나려면 마을 어디에서나 접근하기 쉽고, 문턱 없이 누구나 드나들 수 있는 문화예술 거점공간인 공유공간이 있어야 한다. 그 거점 공간을 통해 발견되어지는 사람 사이의 관계를 잇는 것이야말로 마을의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일이다. 마을에서 10년 동안 일하면서 <푸른샘어린이도서관>을 주민들과 함께 만들고, ‘나를 찾아가는 여행’에서 만난 그 아이들이 또 10년이 지나는 동안 ‘느루’라는 청소년인문학도서관을 만들게 되었다.  지금은 ‘문화복덕방’을 통해 사람과 사람사이를 이어주는 사람책이 되어 무언가를 함께 하고 싶은 욕구를 마을에서 서로 나누고 있다.”

라고 말하면서 마을에서 일상적으로 문화를 만나기 위해서는 거점공간 마련과 동시에 마중물의 역할을 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사례발표하는 이혜경(인천시 마을공동체지원센터 사무국장)

  네 번째로 ‘아이들과 함께 만드는 문화놀이판’에 대해서 이혜정(지역아동센터 오순도순 공부방) 대표의 사례들이 쏟아졌다.

  “그동안 청천동 햇살어린이집 교사를 거쳐 공부방 교사로 활동한지 23년이 되었는데, 지금도 일하면서 고민되는 것은 ‘늘 무엇이 가치를 결정하고 만드는가’에 대한 것이다.  서로 시작점이 다른 것부터 이해하며, 아이들을 무대에 세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무대에 설 수 있도록 주체를 세워주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라고 자신의 고민부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인천지역아동센터공부방연합회에서 해마다 공부방 아이들과 교사들이 함께 참여하는 연합문화제를 하는데 이 날은 너나할 것 없이 또래친구들과 다양한 놀이마당을 누비며 직접 준비한 동전으로 먹거리를 사먹기도 하고, 이 동전을 모아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작은 학교를 위한 기금으로 기부를 하기 때문에 아이들도 보람을 느끼는 날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이 전문적인 문화기획자는 아니지만 10년이 넘는 동안 다양한 여러 현장에서 문화를 생산하는 주체로 무수히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스스로를 훈련해 왔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 사례발표하는 이혜정(지역아동센터 오순도순 공부방 대표)

  그리고 마지막으로 ‘문화바람과 문화복지’에 대해서 최경숙(인천시민문화예술센터) 사무처장의 사례발표가 이어졌다.

  “시민문화공동체 문화바람을 18년 동안 함께 단체를 운영하면서 새로운 사실 하나를 깨달았는데 그것은 바로 의식주에 늘 밀려왔던 ‘문화예술’이 ‘의식주’를 향한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원동력’이란 사실이었다. 문화예술은 돈과 시간으로 해결하는 게 아니라 그 삶을 지지하고 오히려 의식주를 향하게 하는 문화의 힘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인간의 삶을 폭넓게 하기도 하며 혼자 하는 것보다 함께 하는 게 중요하다. 누구에게나 의식주가 중요하지만 문화예술이 우리를 좀 더 삶에 지지 않게 해주고, 조금 더 강하게 만들어 준다고 생각한다.”

라고 지금까지 활동한 사례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 사례발표하는 최경숙(인천시민문화예술센터 사무처장)

  다섯 개의 사례발표가 마치자 종합토론 시간에는 좌장을 맡은 허은광(인천문화재단 문화사업) 본부장은 문화와 문화복지 개념이 좀 모호하지만 문화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에 대한 부분과 보편적 복지방식을 구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는데 그 부분에 대해 좀 더 많은 이야기를 하자고 제안을 했다.


▲ 종합토론 좌장을 맡은 허은광(인천문화재단 문화사업본부장)

사진, 글 내용정리 : 한오봉 연구지원팀